파버나인, 9년동안 쌓은 의료·헬스케어 플랫폼 노하우 스타트업과 공유한다

입력 2019-05-08 17:37  

'공유경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
부품·금형·조립 등 全과정 지원



[ 강준완 기자 ]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있는 금속표면처리 전문업체 파버나인(대표 이제훈)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의료·헬스케어 제품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공유경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발표했다. 2010년부터 초음파진단기, 엑스레이 등 의료용 장비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구축한 의료·헬스케어 플랫폼을 스타트업과 공유하는 사업이다. 이 플랫폼은 의료·헬스케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기획, 디자인, 표면처리, 제조, 생산이 가능한 일종의 공정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창의적인 의료·헬스기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힐라리스, 버치다이크 등 스타트업 5개를 선정해 이달 초부터 제품 공동기획에 들어갔다. 제품 생산 과정에 필요한 부품, 금형, 조립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한 곳에 최대 10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공동으로 기획·개발·생산해 판매 수익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완제품을 출시해 의료·헬스케어 부문 매출을 지난해(250억원)보다 많은 6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의료·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25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다양한 사업 분야의 공정 시스템을 갖춘 중견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전기전자, 드론(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굴뚝산업 중심의 산업단지에 젊은 벤처기업이 들어오면 4차 산업혁명 기술단지로 점차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은 잉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2017년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인천 공장 생산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베트남 공장 인건비는 한국의 10%밖에 안 돼 자연스럽게 생산라인이 해외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인천에 있는 전 직원 220명 가운데 50% 이상을 감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생산현장에 있는 일부 직원은 이달부터 스타트업이 제안한 아이디어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생산과 품질관리시스템, 제품 디자인,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지원한다.

이달 협업에 들어간 헬스케어 스타트업 힐라리스의 유관봉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소비자의 운동 성향과 적절한 운동 종류를 추천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완제품 제조는 회사 사정상 불가능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하면서 설비와 자금을 지원받게 돼 올해 안에 국내에 없는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창업한 이 회사는 국내 최고의 알루미늄 도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금속가공 표면처리 전문업체다. 이 대표는 “금형, 도금, 주물 등 뿌리산업에 기반한 제조업체들이 스타트업과 사업 파트너가 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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